◆…청와대는 21일 댄 코츠 美 국가정보국(DNI)국장이 문재인 대통령을 예방한 자리에서 북한 비핵화와 관련 우리 정부에 강경한 입장을 전달했다는 보고에 대해 '분명한 오보'라고 반박했다 (사진=조세일보)

청와대는 21일 전날 방한한 댄 코츠 미국 국가정보국(DNI) 국장이 북한 비핵화 관련 우리 정부와 다른 강경한 입장을 전달했다는 일부 언론 보도에 대해 "분명한 오보"라고 부인했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오후 브리핑에서 "지금 시점에서 그(코츠 국장)에 대해 발언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은 것 같아 답변 못하지만 하나만 말하면 강경한 입장은 아니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미국 정보기관들을 총괄하는 국가정보국(DNI) 수장인 코츠 국장은 전날 청와대를 예방해 문재인 대통령과 비공개 대화를 나눴다. 국가 정보기관의 수장과의 대화 내용을 밝히지 않는 것이 관례이므로 어떤 내용이 오고 간지는 알 수가 없다.

다만 앞서 코츠 국장은 지난 1월 말 미 의회에서 '북한이 핵무기를 완전히 포기하지는 않을 것으로 평가한다'고 발언해 2차 하노이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김의겸 대변인은 전날 서면 브리핑에서 "문 대통령과 코츠 국장은 한미 양국 간 현안에 대해 폭넓고 심도 있게 의견을 교환했다"고 짧게 말했다.

한편 김 대변인은 조명균 통일부 장관이 이날 국회에서 대북특사 필요성을 밝히며 북한의 입장을 기다린다고 한 데 대해선 "아직 여러분들에게 알리거나 공유할 수 있는 내용이 없다"고 말을 아꼈다.

또 문 대통령이 아세안 3국 순방 중 브루나이의 하사날 볼키아 국왕이 주재한 국빈 만찬에서 건배 제의를 한 게 무슬림국가에 대한 '외교적 결례'라는 지적에 대해선 "무슬림 국가에서 만찬때 건배제의를 하지 않는다는 전제 자체가 잘못된 것"이라며 "브루나이에 이어 말레이시아 국빈만찬에서도 문 대통령이 건배 제의를 하고 다 같이 건배했다"고 반박했다.

그는 "건배 제의는 실수 또는 우발적으로 한 것이 아니라 브루나이와 이미 사전조율을 거친 것"이라며 "만찬을 할 때 미리 만찬사를 서로 교환하고 조율한다. 거기에는 당연히 건배사 제의가 있었다"고 외교 결례가 아니라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