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2018년 상반기 서울 재개발 분양(계획) 추이. 자료=부동산인포

설 명절 이후 상반기 말까지 서울에서 재개발 단지 6000여가구가 분양에 나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분양을 계획했던 단지 중 상당수가 까다로워진 분양가 승인 문제로 인해 미뤄지면서 올해 4배 이상 늘어났다는 분석이다.

부동산시장 분석업체 부동산인포는 설 이후 오는 6월까지 서울에서 재개발 정비사업을 통한 일반분양 물량이 모두 6153가구로 집계됐다고 31일 밝혔다. 이는 전년 동기 실적 1458가구 대비 4.2배 가량 늘어난 물량이다.

작년에는 당초 5798가구가 공급될 계획이었으나 이 가운데 25.1% 수준만 분양이 진행됐다. 2017년에는 상대적으로 규제가 덜해 계획대비 실적이 48.3% 정도였으나 지난해 크게 줄었다. 부동산인포는 "작년에는 분양가 승인이 깐깐해지고 사업구역 내 주택 등 건축물이 완전히 철거되지 않으면 분양을 할 수 없어 신규분양인 원활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올해는 지난해 분양이 계획됐던 단지 중 미뤄진 물량이 대거 포함됐다.

주요 재개발 단지로는 대림산업·롯데건설이 2017년 분양을 마쳤던 은평구 응암2구역에 추가 공급하는 '녹번역 e편한세상 캐슬 2차'(일반분양 118가구), GS건설이 동작구 흑석동 흑석3구역에 분양하는 자이(428가구), 롯데건설이 재개발로는 드물게 강남권에 공급하는 송파구 거여2-1구역 롯데캐슬(368가구) 등이 꼽힌다.

권일 리서치팀장은 "올해도 분양가 승인 여부는 중요한 변수"라며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분양보증이 선행되지 않으면 금융권으로부터 건설사들이 사업비를 조달 받기 어려워진다"고 진단했다.

이어 "1월 대림산업이 동대문에서 높은 청약률을 기록해 서울 분양시장 시작이 좋았다"면서 "2월 이후로도 비교적 좋은 입지를 갖춘 재개발 분양단지들이 많은 만큼 서울 분양시장의 흐름이 급격히 위축되진 않겠지만 분양가 수준을 잘 고려한 자금조달 계획을 세우고 접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