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국내 24개 생명보험사 가운데 삼성생명, 오렌지라이프, 동양생명, 메트라이프생명, 푸르덴셜생명, 라이나생명, 푸본현대생명, IBK연금보험, 교보라이프플래닛 등 9개 회사를 제외한 대부분의 회사가 운용자산이익률이 지난해 3분기보다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3분기의 경우 운용자산이익률 4%를 넘는 곳이 한화생명, 교보생명, 미래에셋생명, ABL생명, AIA생명 등 5개사에 이르었으나 올해 3분기에는 푸르덴셜생명 한 곳 뿐이었다.  

14일 생명보험협회 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3분기 국내 24개 생명보험사가 고객으로부터 받은 보험료를 투자해 얻은 운용자산이익률은 3.42%로 작년 3분기보다 0.19%P 하락했다.

운용자산이익률이 가장 낮은 곳은 라이나생명으로 2.76%에 그쳤다. 그 다음으로 BNP파리바카디프생명이 전년에 비해 0.69%p 하락한 2.77%를 나타냈다.

동양생명도 2.92%로 부진했고 하나생명이 전년에 비해 0.12%p 하락한 2.93%, 농협생명이 0.24%p 하락한 2.95%, DGB생명이 0.33%p 하락한 2.98%, KDB생명이 0.65%p 하락한 2.99%로 3%에도 못 미치는 낮은 이익률을 보였다.

그다음으로 미래에셋생명 3.16%, 처브라이프 3.25%,  KB생명 3.33%, 신한생명 3.37%, 교보라이프플래닛 3.38%, 흥국생명 3.39% 순으로 업계 평균을 밑돌았다.
 
3분기 운용자산이익률이 가장 높은 곳은 푸르덴셜생명으로 전년에 비해 0.19%p 상승한 4.14%의 수익률을 기록하며 업계 1위를 차지했다.

그 다음으로 교보생명이 3.96%로 2위를 차지했고 IBK연금보험이 3.95%로 그 뒤를 이었다.

삼성생명은 전년에 비해 0.51%p 상승한 3.92%로 4위에 랭크됐다. 이어 푸본현대생명이 3.75%, 오렌지라이프가 3.67%의 이익률을 보이며 상위권에 진입했다.

DB생명과 한화생명이 3.62% AIA생명이 3.52%로 업계 평균을 웃돌았다.

한편 생보사들의 올해 1월부터 9월 운용자산은 676조 2513억원으로 전년동기의 648조 6516억원에 비해 8.57%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BNF파리바카디프생명과 KB생명을 제외한 모든 생보사의 운용자산이 증가했다. BNF파리바카디프생명의 운용자산은 2조 9137억원으로 전년동기 3조 580억원 대비 4.72% 줄어 가장 큰 폭으로 감소하고 KB생명은 7조 7081억원으로 전년동기 보다 0.27% 감소했다.

운용자산이 가장 많은 곳은 삼성생명으로 전년에 비해 2.02% 증가한 208조 9001억원에 이르렀다. 한화생명이 88조 3629억원, 교보생명이 77조 9077억원으로 그 뒤를 이었다. 

교보라이프플래닛생명의 운용자산은 1637억원으로 전년동기 934억원 대비 75.3% 증가하며 가장 높을 성장세를 보였다. 그 다음으로 IBK연금보험이 4조3990억원으로 전년동기 보다 23.53% 증가했다.   

생명보험회사는 계약자가 사고를 당하거나 보험 만기가 도래했을 때 약속한 보험금을 지급한다. 생명보험회사는 고객들이 낸 보험료를 채권 등 이익을 낼 수 있는 곳에 투자하는데 운용자산이익률이 높을수록 생보사가 자산운용을 잘했다는 것을 보여준다.

기존 저금리 시기 보험사들이 주로 투자하는 국채 10년물이나 3년 만기 우량 회사채는 평균금리가 1~2% 불과하다. 보험사들은 가입자에게 보험금과 이자를 내주고 각종 사업비를 충당하기 위해서는 가입자들로부터 받은 보험료를 굴려 연 4% 안팍의 수익을 내야한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기존 저금리로 4% 대를 넘지 못했던 보험사들의 운용자산이익률이 최근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으로 개선될 것으로 예상했지만 쉽게 오르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는 보험사들의 외화유가증권 확대 영향이다. 그동안 생보사들은 보험부채를 시가로 평가하는 새국제회계기준(IFRS17) 도입을 앞두고 해외채권 투자를 늘렸기 때문이다.

이처럼 늘어난 해외채권 투자는 미국 금리 인상으로 국내 금리와 미국 금리의 갭차이가 늘어나면서 환헤지 비용 증가로 수익성이 떨어지면서 운용자산수익률 하락으로 이어졌다. 보험사들은 투자금액의 100%를 환헤지해야 한다.

최근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0.25%p 인상하면서 기준금리는 연 1.50%에서 1.75%로 인상했다. 보험업계에서는 금리인상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인다. 운용수익 상승과 과거 많이 판매했던 저축성보험의 역마진 축소를 기대하기 때문이다.

임희연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시장금리 상승은 새로운 자금을 창출하고 운용자산이익률 개선의 선순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단 생보사들의 자산듀레이션이 약 7년 수준임을 감안하면 완만한 금리 상승세가 전제되어야 가시적인 이차손실 개선세를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