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 국내 10개 손해보험사 가운데 시장의 70%의 점유율을 차지하는 삼성화재, 현대해상, DB손해보험, KB손해보험 등 상위 4개사의 운용자산이익률이 업계 평균에 못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소형사의 경우 이익률이 지난해에 이어 지속적인 하락세를 보여 자산운용효율성이 떨어진 것으로 집계됐다.
 
19일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국내 10개 손해보험사가 고객으로부터 받은 보험료를 투자해 얻은 운용자산이익률은 3.68%(단순평균)로 전년도보다 0.03%p 하락했다.

올해 상반기 운용자산이익률이 가장 낮은 곳은 농협손해보험으로 전년에 비해 0.05%p 하락한 3.04%를 기록했다. 농협손보는 지난 2016년 3.55%에서 전년도 3.09%로 이익률이 감소한데 이어 2년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그 다음으로 흥국화재도 지난 2016년 3.53%에서 전년도 0.26%p 감소한데 이어 올해 상반기 3.23%로 전년에 비해 0.04%p 이익률이 하락했다.

업계 1위 삼성화재는 지난 2016년 3.15%에서 전년도 3.21% 증가한데 이어 올해 상반기 3.28%로 증가세를 보였지만 하위권에 링크됐다.

그 다음으로 KB손해보험이 3.29%, 현대해상이 3.32%, DB손해보험이 3.57% 순으로 낮은 이익률을 나타냈다.

이 중 현대해상이 전년에 비해 0.11%p 감소해 대형사 중 유일하게 이익률이 떨어졌다.

올해 상반기 운용자산이익률이 가장 높은 곳은 MG손해보험으로 4.70%를 기록하며 업계 1위를 차지했다.

MG손보는 지난 2016년 4.01%에서 지난해 4.94%로 0.93%p 크게 상승했지만 올해 상반기에는 전년도에 비해 0.24%p 감소했다.

회사측에 따르면 경과운용자산 증가율 대비 투자영업손익 증가율이 상대적으로 낮아 이익률이 감소했다. 

그다음으로 메리츠화재가 4.62%로 2위를 차지했고 한화손해보험이 3.98%로 그 뒤를 이었다.

롯데손해보험은 전년에 비해 0.34%p 하락한 3.81%로 이익률이 손보사 중 가장 큰 폭으로 감소했지만 4위에 랭크됐다.

보험회사는 계약자가 사고를 당하거나 보험 만기가 도래했을 때 약속한 보험금을 지급한다. 보험회사는 고객들이 낸 보험료를 채권 등 이익을 낼 수 있는 곳에 투자하는데 운용자산이익률이 높을수록 손보사가 자산운용을 잘했다는 것을 보여준다.

국내 손보사들은 국공채· 특수채 등 금리는 낮으나 안전한 자산 위주의 운용전략을 펼쳐 수익률이 낮아진 것으로 분석된다. 

보험사들이 주로 투자하는 국채 10년물이나 3년 만기 우량 회사채는 평균금리가 1~2% 불과하다. 보험업계 관계자들은 가입자에게 보험금과 이자를 내주고 각종 사업비를 충당하기 위해서는 가입자들로부터 받은 보험료를 굴려 연 4% 안팍의 수익을 내야한다고 설명했다. 

보험사들은 보험사들의 운용자산이익률이 최근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으로 개선될 것으로 예상했지만 기대에 못미쳤다. 

이는 보험사들이 외화유가증권 투자를 확대했기 때문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다. 보험사들은 오는 2021년 보험부채가 시가로 평가되는 새국제회계기준(IFRS17) 도입을 대비해 자산과 부채 듀레이션(투자자금의 평균 회수기간) 갭 축소를 위해 해외채권 투자를 늘렸기 때문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금융당국이 IFRS17 도입 대비를 위해 지급여력비율 산출시 적용하는 보험계약의 만기를 단계적으로 확대하면서 올해 말에는 이를 30년으로 늘려야하는 부담이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