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백성과 나라를 위한 세금 관리 ☆
무릇 나라에 이롭고 백성들에게도 이로운 일이라면 나의 살갗인들 어찌
아끼겠는가? 이것은 우리 선왕께서 일찍이 과인에게 거듭 친절하게 일러
주시던 것이다.
현재 나라의 용도가 고갈을 고하고 백성들의 산업도 다하였으니, 백성과
나라를 생각하면 나도 모르게 한밤중에 침상을 서성이게 된다.
궁방(宮房)의 전결(田結, 논밭에 대하여 물리는 세금)에 이르러서는
법으로 정한 것 이외에 더 받은 것도 있고, 혹은 세대(世代)가 다 되었는
데도 회수하지 못한 것이 있으며, 또한 이미 결수(結數)가 차게 되었는데도
아직 차지 못한 것으로 가장한 것이 있기도 하여, 단지 국가의 용도에만
손해가 있는 것이 아니라 소민(小民)들에게 손해를 끼침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몸에 아픈 곳이 있는 것과 같다.’ 라는 말도 오히려 대수롭지 않은 말이니,
해당 관아(官衙)로 하여금 실제 사정을 자세히 조사하도록 하라.
- 정조(1752~1800), 조선 제22대(재위: 1776~1800) 왕으로 이름은 이산(李祘),
영조(재위기간 : 1724~1776)의 둘째 아들인 장헌세자(莊獻世子, 일명
思悼世子)의 아들, 정조는 어릴 때부터 한글편지를 쓸 정도로 한글을 널리
보급한 임금으로 알려져 있으며, 인재 위주의 탕평정책을 펼쳤고, 문화와 과학의
발전에 기여하였으며, 특히 세종대왕때 발명되었으나 사용하지 않고 창고에
있던 측우기(測雨器)를 이용한 강우량을 측정하기 시작하여(강우량 측정은
영조 46년인 1770년 시작) 20세기 초 근대적 기상관측이 시작될 때까지
140년간 매일 서울의 우량과 시간을 관측하여 「승정원일기」(2001년 유네스코
세계기록 유산 지정)에 기록한 공식적인 관측보고서는 세계에서 가장 오랜
기간의 우량 관측기록으로 평가받는 소중한 역사자료를 나겼다.
출처
① 조선왕조실록, 정조실록 1권, 정조 즉위년(1776년) 4월 10일
② 승정원일기
조회 : 94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