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르헨티나는 내일이 없다 ☆

   아르헨티나는 빈약한 나라(punk nation)입니다.... 모든 것이 오늘만 

있고 내일은 없습니다. 미래가 없기 때문에 모든 것이 단기적입니다... 

사람들은 만일을 대비하여 가격을 인상합니다.

    - Alberto Fernandez(Alberto Ángel Fernández, 1959년생), 아르헨티나의 정치인

       이자 형법 교수로 2019년부터 아르헨티나 대통령으로 재직 중, 중도 좌파의 

       페론니스트(peronist)의 정의당(Justicialist Party) 소속으로 대통령 선거 당시 

       노동 개혁은 없을 것이라고 약속하는 대가로 노동 총연맹 (General

      Confederation of Labor)의 지지를 받았다. 그는 대통령 당선 이전부터 비속어 

       사용등으로 국내외 트위터 사용자들과 논쟁을 벌여왔으며,  일부 사람들에게 

      공격적이거나 폭력적이라는 비판을 받아왔다.

   출처 : 2021. 6.3.자, The Rio Times “Argentina inflation soars as hazy future

          drives price hikes”(REUTERS)

<해 설>

(1) 아르헨티나(Argentina)의 현실

      아르헨티나는 1860년에서 1930년 사이에 팜파스의 비옥한 토지 개발과 경제 

   성장을 강력하게 추진한 결과 20세기의 처음 30년 동안 인구, 전체 국민소득 및 

   1인당 국민소득에서 캐나다와 호주를 능가했다. 100년 전인 1921년 당시 

   아르헨티나의 1인당 GDP는 프랑스, ​​독일과 비슷했으며, 20세기 세계화의 

   첫 물결을 탔던 신흥 산업화의 미국과 경쟁할 정도로 세계에서 가장 부유한 

   7대 국가 중 하나였지만, 그 이후로 연평균 105%의 인플레이션을 겪었고 

   다섯 번이나 화폐개혁을 단행했다. 그러나 오늘날의 아르헨티나 경제는 

   1913년보다 더 나빠져서 지금은 1인당 GDP도 71위로 전락한 국가이다.

      1980년대는 아르헨티나 경제에서 "잃어버린 10년"(lost decade)으로 여기며, 

   부에노스아이레스 대학 경제학부의 교수로 경제학자인 마르틴 라페티

   (Martín Rapetti)는 현재 아르헨티나의 1인당 GDP가 1974년과 거의 같은 수준

   이며, 부유층과 빈곤층 간의 불평등 문제가 훨씬 더 심각하다고 말했다.

   (2021.8.12. EDICIONES EL PAÍS S.L. “Argentina’s perpetual crisis”)

     아르헨티나의 화폐인 페소(pesos)는 계속 평가절하되고 있으며, 중앙은행 

   준비금은 30억 달러 미만이며, 아르헨티나 국민 10명 중 4명은 빈곤선 아래에 

   살고 있다. 당장 상환기한이 다가오는 국가채무는 IMF 등 채권국으로부터 기한 

   연장이 허용되지 않는 한 국가 부도(default)는 피할 수 없게 되었다.

     2019년 12월 취임한 중도 좌파의 알베르토 페르난데스(Alberto Fernández) 

   대통령은 수년에 걸쳐 남미 국가에 불어닥친 폭등하는 물가 때문에 저축, 임금 및 

   소비자 지출을 약화시키는 인플레이션으로 가득 찬 국민적 심리를 형성하여 

   스스로 영속적인 악순환이 되었다고 설명하면서, “아르헨티나는 빈약한 나라

   (punk nation)입니다.”, “모든 것이 오늘만 있고 내일은 없습니다. 미래가 없기 

   때문에 모든 것이 단기적입니다.” 라고 말한 것은 통치권자로서 자기 나라의 

   화려했던 지난 과거를 무시하고 국민의 능력과 믿지 못하는 것으로 보인다.

(2) 아르헨티나의 천문학적 소비자 물가 상승

      아르헨티나의 최근 연도의 인플레이션은 2017년 25.68%, 2018년 34.28%, 

   2019년 53.55%였으나 2020년에는 42.02%로 전년보다 약간 떨어졌으나, 2021년 

   상반기에 25.3%(2021년 연간 목표 29%) 상승했으며 1년 전에 비해 50.2% 상승

   했다고 국가의 공식 INDEC 통계기관이 밝혔다. (표 2 참조)

      아르헨티나의 소비자 물가 상승률은 지난 39년 동안 -1.2%에서 3,079.8% 

   사이를 오갔다. 아르헨티나의 1980년부터 2019년까지의 관측 기간 동안 평균 

   인플레이션율은 연간 215.4%였다. 이 기간 동안의 전체적인 인플레이션율은

   111,573,441,219.73%로, 1980년에 100페소였던 품목의 가격은 2020년 초에

   111,573,441,219.73 페소로 천문학적인 물가상승을 보이고 있다.

      현재 아르헨티나는 베네수엘라와 수단에 이어 세계에서 세 번째로 높은 

   인플레이션율을 기록하고 있다. 다른 나라에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급격한 

   아르헨티나의 물가상승은 일반적으로 정치적, 경제적 혼란의 징조로 작용할 

   수 있다.

(3) 아르헨티나의 경제위기

      아르헨티나의 장군 출신으로 1940년대와 1950년대에 포퓰리스트(populist) 

   대통령으로 3번 당선된(1946~1852, 1952~1855, 1973~1974) 독재자 후안 

   도밍고  페론(Juan Domingo Peron, 1895~1974)을 시작으로 하는 역대 정부들은 

   아르헨티나에 감당할 수 없는 막대한 부채를 안겨 주었다.

     1998~2001년 경제 위기로 당시 아르헨티나의 국가 채무는 1,000억 달러로 최대 

   규모로 늘었다.

      오늘날 아르헨티나는 440억 달러를 보유한 국제통화기금(IMF)의 주요 

   채무국이 되었다.

      라틴아메리카 국가중에서도 아르헨티나는 외화보유고가 빈약한 국가로서, 

   다가오는 IMF 대출 상환금액이 2021년 35억 달러, 2022년 180억 달러, 2023년 

   190억 달러가 지급될 예정이어서 디폴트의 위험은 계속되고 있다. (표 1 참조)

      이러한 상황에서도 아르헨티나 중앙은행은 2020년에 12억 페소(pesos)를 

   발행했으며, 인플레이션 위험 요소가 더 치솟고 있는 상황에서도 2015년 이후 

   처음으로 두 곳의 조폐창을 하루 24시간 가동하고 있으며, 스웨덴과 러시아

   로부터 지폐 원료의 해외 구매도 확대하고 브라질과 스페인에서 화폐 인쇄기를 

   도입함과 동시에 지폐를 직접 수입하고 있다.

      취임 2년째에 접어든 알베르토 페르난데스(Alberto Fernández) 대통령은 

   현 위기의 책임을 아직도 그의 전임자 마우리시오 마크리(Mauricio Macri) 

   대통령(2015~2019)의 탓으로 돌리고 있다.(2021.8.12. EDICIONES EL PAÍS 

   S.L. “Argentina’s perpetual crisis”

      국가 노동력의 거의 3분의 1이 실업 상태이거나 구직을 포기하는 등 직면한 

   제약에도 불구하고 아르헨티나 정부는 시민들이 집에 머물도록 하는 등 코로나 

   바이러스의 확산을 억제하는 정책을 시행했다.

      2018년(- 2.57%)과 2019년(- 2.09%)에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한 아르헨티나 

   경제는 2020년(- 9.91%) 한 해에 40년간의 손실을 한꺼번에 초래할 정도로 역대 

   최대 규모의 경기 침체를 경험했으며, 팬더믹까지 겹친 뚜렷한 경제 위축은 

   1인당 GDP를 1980년 수준으로 되돌릴 상황이 되었다.(2020.12.5.자, Forbes 

   “Political Risk Analysis: How Serious Is Argentina’s Economic Crisis?”,

    Nathaniel Parish Flannery)

       아르헨티나 경제는 1930년대부터 눈에 띄게 악화되었다. 1930년 군사정권이 

   집권하여 70년의 민간 입헌 정부를 종식 시킨 이후의 정치적 불안정이 주된 

   원인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1962년까지 아르헨티나의 1인당 GDP는 

   오스트리아, 이탈리아, 일본 및 식민지 지배자였던 스페인 보다 높았다.

(4) 국가 부도(default) 위기

     1930년대부터 1970년대까지의 역대 정부는 산업의 자급자족을 위해 수입대체 

   전략을 추진했으나 정부의 산업성장 장려로 인해 농업생산에서 투자가 크게 

   줄어들었다. 수입대체의 시대는 1976년에 끝났지만, 동시에 정부지출의 증가, 

   대규모 임금 인상, 비효율적인 생산으로 인해 1980년대까지 치솟은 만성적 

   인플레이션이 발생했으며, 1980년대 후반까지 막대한 외채부담이 가중되었다.

      1990년대 초 정부는 페소를 미국 달러와 동일하게 하여 인플레이션을 억제

   하고 수많은 국영 기업을 민영화하여 수익금의 일부를 국가 채무를 줄이는 데 

   사용했으나, 21세기로 접어들면서 지속된 경기 침체는 디폴트로 절정에 달했고 

   정부는 다시 페소를 평가절하했다. 2005년까지 경제가 회복되었지만 2014년에 

   다시 디폴트 상태가 되었다.

      아르헨티나는 2020.5.22. 채권자들에게 만기도래한 5억 달러를 변제하지 못하여 

   20년 만에 두 번째 채무불이행(default)이 되었으며, 1816년 스페인으로부터 

   독립한 이후 9번째 국가부도를 맞이했다. 아직도 660억 달러의 채무 구조조정을 

   위한 협상이 계속되고 있으나, 일부 분석가들은 2024년까지 아르헨티나가 10번째 

   디폴트를 맞이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현재의 위기는 아르헨티나와 인접국(브라질, 파라과이, 우루과이) 간의 무역 

   협정에 대한 전망을 약화시키고, 많은 아르헨티나인들은 이미 자신들의 문제를 

   워싱턴 탓으로 돌리고 있으며, 미국의 정책이 그들을 이 혼란에 빠뜨렸고 

   미국은 터키와 달리 지정학적 중요성이 없기 때문에 아르헨티나를 버렸다고 

   주장하고 있다.(Foreign Affairs “Argentina's Fall: Lessons from the Latest 

   Financial Crisis”)

(5) 아르헨티나의 역설(Argentine paradox)

      한때 아메리카 대륙에서 가장 발전된 국가 중 하나였던 아르헨티나는 

  1936년부터 1984년까지 5명의 노벨상 수상자를 배출한 나라로서, 원자력 공학, 

   제트기 및 유전학과 같은 첨단 과학기술에 최초로 관여한 국가이며, 또한 많은 

   예술가와 제266대 교황 프란치스코(Franciscus PP)를 배출한 나라이다.

   (표 3 참조)

      그러나 수년 동안 아르헨티나는 심각한 경제 침체를 겪었으며, 러시아계 미국 

    경제학자로 1971년 노벨경제학상을 수상한 사이먼 쿠즈네츠(Simon Kuznets,

   1901~1985)는 선진국(the developed), 개발도상국(the underdeveloped), 일본

   (Japan), 아르헨티나(Argentina)의 4가지 유형의 국가가 있다고 말할 정도로 

   세계 7대 강국에서 최빈국으로 전락한 아르헨티나의 사례는 경제학자들의 연구

   대상이 되고 있다.(일본은 개발도상국이 선진국이 될 수 있는 길을 주도했으며, 

   싱가포르, 한국, 대만 등도 그 길을 걸었고 중국도 마찬가지일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아르헨티나는 수십 년 동안 경제학자, 정치학자, 국제 정치 관찰자들 

   모두를 혼란스럽게 했으며, 19세기 후반 성장에서 20세기의 불황과 

   초인플레이션으로의 급속한 변화를 거치면서 자유 민주주의에서 군사 독재로, 

   그리고 그 반대로 중추가 흔들리고 있다. 한때 지역 우위를 놓고 브라질에 도전

   하는 것으로 생각되었던 아르헨티나는 이제 부메랑에 더 가까워졌으며, 여전히

   그 자리에서 제자리 걸음을 하고 있는 나라이다.

      아르헨티나 경제 문제의 뿌리에는 부패와 불안정한 민주주의 및 경제 제도와의 

   투쟁이 얽혀 있다.

     남미에서 두 번째로 큰 경제권이자 G20 회원국인 아르헨티나는 최근 선거를 

   통해 민주주의와 번영을 희생시키면서 포퓰리즘(populism)에 지쳤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아르헨티나는 다른 라틴 아메리카 국가의 모델 역할을 하는 그릇

   되고 근시안적인 포퓰리즘에서 벗어난다면 이제 상당한 부활에 직면할 수도 

   있을 것이다.

[ 표 1 ] 주요 국가별 외화 보유현황 (달러)

   출처 : TRADING ECONOMICS “Foreign Exchange Reserves”

          (https://tradingeconomics.com/country-list/foreign-exchange-reserves)

[ 표 2 ] 아르헨티나의 소비자 물가 상승율의 비교

   출처 ① WorldData.info “Development of inflation rates in Argentina”

            (https://www.worlddata.info/america/argentina/inflation-rates.php)

           ② OECD Data - Inflation (CPI)

             (https://data.oecd.org/price/inflation-cpi.htm#indicator-chart)

[ 표 3 ] 아르헨티나의 노벨상 수상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