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돈(錢)은 돌고도는 것이다 ☆

                                                작자 : 박문수(朴文秀), 또는 김삿갓

周遊天下皆歡迎 (주유천하개환영)

  천하를 돌아다니지만 모두 다 반기는 너

興國興家勢不輕 (흥국흥가세불경)

  나라와 집안살림을 흥성케하여 너의 공이 크구나

去復還來來復去 (거부환래래부거)

  갔다가 다시오고 왔다가 다시 가는 돌고 도는 돈

生能死兮死能生 (생능사혜사능생)

  사람을 살리고 죽이는 것도 네 마음대로 하는구나

苛求壯士終無力 (가구장사종무력)

  천하장사도 돈없으면 허수아비

善用愚夫必有名 (선용우부필유명)

  잘만쓰면 어리석은 사람도 유명인사가 되고

富恐失之貧願得 (부공실지빈원득)

  부자들은 지키려고 가난한 사람들은 얻으려고

幾人白髮此中成 (기인백발차중성)

  하고 많은 사람들 이것으로 늙어가네.

    - 조선조 숙종때의 박문수(朴文秀, 1691~1756)의 시(詩)라는 설과, 

        순조 때의 김병연(金炳淵, 일명 김삿갓, 1807~1863)의 시라는 설이 있다.

<해설>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자주 언급하는 것이 돈에 관한 문제들이다. 돈에 대한 세계

여러 나라의 속담들은 매우 유사한 내용을 담고 있다.

  성경에서도 돈과 재물에 대해서는 물론 부와 가난에 관한 많은 구절이 있다.

  돈(錢, Money)은 아주 아주 오랫동안 사람들을 사로잡았던 것으로 수세기에 걸쳐 

돈과 관련된 속담을 만들어 냈다.

   우리나라 돈에 관한 속담으로,

“돈만 있으면 귀신도 부린다.”,

“돈만 있으면 처녀 불알도 산다.”,

“돈만 있으면 개도 멍첨지라.”,

“돈에 범 없다.”,

“돈이 없으면 적막공산이요, 돈이 있으면 금수강산이라.”

“죽어가는 사람도 살리고 산 사람도 죽게 만드는 것이 돈이다.”

“돈이 장사라. 유전무죄 무전유죄(有錢無罪 無錢有罪).” 

“궤 속의 녹슨 돈은 똥도 못 산다.”

“돈이 많으면 장사를 잘하고 소매가 길면 춤을 잘 춘다.”

“돈 모아 줄 생각 말고 자식 글 가르쳐라.”

“남의 돈 천 냥이 내 돈 한 푼만 못하다.”

“돈은 있다가도 없어지고 없다가도 생기는 법이라.”

“돈이라면 호랑이 눈썹도 빼 온다.”

“천석꾼에 천 가지 걱정 만석꾼에 만 가지 걱정”

“한 푼 돈을 우습게 여기면 한 푼 돈에 울게 된다.” 등

  돈에 대하여 무수히  많은 속담이 있다.

서양에서는

“돈은 암말을 가게 만든다(Money makes the mare to go).”,

“수의(壽衣)에는 주머니가 없다(Shrouds have no pockets).”,

“돈이 세상을 움직인다(Money makes the world go round).”,

“돈은 좋은 종(노예)이지만 나쁜 주인이다(Money is a good servant/slave,

    but a bad master.),

“인생에서 가장 좋은 것은 공짜이다(The best things in life are free).”

“부(富)는 그것을 누리는 사람의 것이지 그것을 지키는 사람의 것이 아니다

  (Wealth belongs to the person who enjoys it and not to the one who keeps it).”,

“돈이 없는 사람은 돛이 없는 배와 같다(A man without money is like a boat 

    without sails).”,

“돈밖에 없을 정도로 가난한 사람들이 있다(There are men so poor that the 

    only thing they have is money).”,

“돈은 만가지 악의 근원이다(Money is the root of all evil).” 

“돈은 귀신에게 맷돌을 갈게 한다.”(중국 속담)

“돈은 악마의 시중도 받게 한다.”(일본 속담)

“돈은 나무에서 자라지 않는다(Money doesn’t grow on trees).

“돈은 도구일 뿐입니다. 원하는 곳 어디든 데려다 주지만 운전자를 대신하지는

않는다.”(Money is only a tool. It will take you wherever you wish, but it will not

 replace you as the driver. --Ayn Rand).

“돈이란 바닷물과 같다 : 마시면 마실수록 갈증은 더 심해진다(Money is like 

sea-water: The more we drink the thirstier we become).”

 “돈에는 냄새가 없다(Money has no smell).” 등으로 

  로마시대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모든 나라에 나름대로의 다양한 내용의 속담이 

전해지고 있다.

   돈은 세상을 움직일 정도로 우리가 깨닫든 깨닫지 못하든 우리 삶의 중요한 

부분이 되었다. 돈이 없으면 많은 일이 일어날 수 없으며 많은 일을 할 수도 없다.

   지금부터 260여년 전인 조선조 숙종때의 박문수(朴文秀, 1691~1756)는 돈에 대한 

시(詩)에서, 오늘날 금전 만능시대의 생각을 했다는 사실에 놀라울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