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사망한 세 사람이 천국(heaven)으로 가는 길목에 서 있었다.
언뜻 보기에도 꽤나 바쁜 날인 것처럼 보였지만, 그래도 베드로(Peter)는
천국행 입국 심사장에 나온 첫 번째 사람에게 말했다. “오늘은 천국이 거의
꽉 찼으니 이제 문을 닫아야겠다. 특별히 끔찍하리만큼 처참하게 죽은
사람만을 골라 이야기라도 들어 보아야겠구나!
그래, 네 이야기는 무엇이냐?”
그리하여 첫 번째 사람이 대답합니다.: 그렇다면, 말씀드리지요!. 한때
나는 마누라가 나 몰래 바람났다고 의심하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오늘 나는 마누라를 불륜 현장에서 잡으려고 집에 일찍 들어
갔지요. 내가 사는 25층 아파트에 들어 갔을 때, 뭔가 잘못되고 있는 것
같았지만, 아무리 샅샅이 찾아보아도 어떤 놈팡이가 숨어 있다는 것을
들추어낼 수 없었습니다.
마침내 나는 발코니로 나가 찾아보니 한 놈이 지상에서 25층이나 되는
높은 난간에 매달려 있었습니다. 그 순간 나는 정말 머리가 확 돌아 벌여,
그 놈을 때리고 발로 걷어차기 시작했지요.
생각해보세요! 그 놈팡이는 당연히 난간에서 떨어지지 않으려고 발버둥
거렸지요. 그래서 마침내 나는 아파트 거실로 들어가서 망치를 들고 나와
그 놈팡이의 손을 내리치기 시작했지요. 물론 그는 오래 견디지 못하고
25층 아래로 떨어졌으나 다행히 숲속에 떨어져 기절했지만, 생명에는
지장이 없었습니다.
그래도 나는 더 이상 참을 수 없어 주방으로 달려가 냉장고를 움켜잡고
놈팡이가 길바닥에 누워있는 쪽으로 집어 던지자마자 그는 죽었습니다.
나는 그 순간 모든 스트레스와 분노가 머리끝까지 치밀어 올랐고, 평소
심장병을 가지고 있던 터라, 나도 그만 발코니에서 죽고 말았습니다.
이에 베드로(Peter)는 “너의 이야기를 듣고 나니 오늘은 나에게 꽤나
언짢은 날이구나!” 라고 말했습니다.
이번에는 두 번째 사람이 천국행 입국 심사장에 들어갔고, 베드로(Peter)는
그에게 천국이 만원상태라는 사정을 먼저 설명하고 그의 이야기나 한번
들어 보자고 했지요.
“나에게는 매우 이상한 일이 있었습니다. 잘 아시다시피, 나는 26층
아파트에 살고 있었고, 매일 아침마다 발코니에서 운동을 하고 있었습니다.
이것 참! 오늘 아침 나는 발을 헛디디면서 발코니 가장 자리 쪽으로
넘어졌습니다. 그런데 다행스럽게 우리 집 아래층에 있는 발코니의 난간을
붙잡을 수가 있었습니다.
내가 더 이상 난간에 매달려 있을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을 때, 갑자기
어떤 사람이 발코니에 나타나기에, ‘나를 구해주려고 하는구나!’ 라고 생각
했지요.
그러나 갑자기 그 사람은 나를 구하기는 커녕 사정없이 나를 때리고 발로
걷어차기 시작했지요. 나는 있는 힘을 다해 버티고 있었으나, 이번에는
그 사람은 아파트 거실로 들어가더니 망치를 들고 나와 내 손을 탕탕 치기
시작했지요, 마침내 나는 아파트 밑으로 떨어졌고, 불행 중 다행으로 운이
좋아 숲속에 떨어져 기절했지만, 목숨은 겨우 살아 있었습니다.
‘아직 내가 살아 있구나!’ 라고 생각하는 순간에, 냉장고 하나가
하늘에서 떨어져 곧바로 나를 덮쳤으니 나는 죽을 수밖에 없었고, 그래서
여기까지 오게 된 것입니다.”
이번에도 또 한 번, 베드로(Peter)는 “너의 말을 듣고보니 역시 끔찍하리
만큼 처참하고 억울하게 죽은 것으로 들린다!” 라고 말하면서 두 번째
사람의 천국행을 인정했습니다.
이번에는 세 번째 사람이 천국행 입국 심사장의 줄 맨앞으로 왔고, 다시
전체 과정이 반복되었다, 베드로(Peter)는 천국이 이미 가득찼다고 설명
하고 그의 이야기를 듣기로 했습니다.
"베드로(Peter)님, 상상해보십시요!" 세 번째 남자가 말했다. "글쎄, 나는
25층에서 아파트의 길바닥에 떨어진 냉장고 안에 숨어 있다가 변을
당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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