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개미와 메뚜기(그리스 버전) ☆
우리는 개미(ant)와 메뚜기(grasshopper)에 대한 이솝의 우화(Aesop’s
fable)를 잘 알고 있습니다. 개미는 여름 내내 더위를 견디면서 부지런히
집을 짓고 겨울을 위한 식량을 모읍니다.
메뚜기는 여름 내내 몰면서 노래만 하는 동안, 열심히 일하는 개미를
바보라고 생각합니다. 겨울이 오면 개미가 따뜻하고 집에서 잘 먹고 잘사는
반면, 메뚜기는 배고프고 추위에 죽을 지경입니다. 물론 이 이야기가 주는
도덕적 교훈은 열심히 일하고 미래를 계획하는 것입니다.
옛날 이야기를 현대적 감각에 맞게 변형한 새로운 버전이 있습니다.
개미는 여름 내내 쉬지않고 열심히 일하며 집을 짓고 겨울을 위한 식량을
모읍니다. 메뚜기는 여름 내내 노래하면서 즐겁게 노는 동안 열심히 일하는
개미를 바보라고 생각합니다.
겨울이 오면 메뚜기는 기자 회견을 열어, 왜 개미는 따뜻한 곳에서 잘
먹고 지내는 지, 왜 다른 사람들은 추위에 떨며 굶주리는 지를 알아야
한다고 말합니다.
좌익계 언론인 Avgi(그리스 급진적 좌파정당 Syriza와 연계된 조간신문)와
Rizospastis 신문(그리스 공산당 기관지)은 집안의 벽난로 옆에서 편하게
풍성한 식사를 하는 개미 옆에서 덜덜 떨고 있는 메뚜기 사진을 게시하고
있으며, 공영방송인 TV 채널 ERT는 새로운 다큐멘터리를 제작하여 극도의
사회적 불평등을 묘사한 이미지를 방송합니다.
알렉시스 시프라스(Alexis Tsipras, 급진 좌파정당인 Syriza당 정치인으로
2015년부터 2019년 7월까지 그리스 총리 역임) 총리가 좌파 집회의 기조
연설자로 나와 “Syriza 당은 아테네 광장에서 우리는 앞으로 나아가고
있다 : 연대(Solidarity) – 민주주의(democracy) – 사회 정의(social justice)”
라는 슬로건으로 연설을 합니다.
메뚜기는 Skype(세계 최대의 무료 인터넷 통화 시스템)를 통해 얼굴을
내밀면서, SYRIZA당에게 적폐청산과 인도주의적 위기를 종식시킬 것을
요구합니다.
개미를 지지하는 사람들은 적폐로 보아 개혁대상이 되고,
메뚜기를 지원하는 메시지는 소셜 미디어에서 인기를 얻습니다.
유럽 연합의 선진 회원국은 “어떻게 메뚜기가 그렇게 많은 고통을 겪게
합니까?” 라고 성토합니다.
공산당 소속 노조원들은 개미 집 밖에서 시위를 조직하고, TV 방송국은
“수레바퀴가 돌 듯이, 가난한 사람들도 잘 살게 될 것이다”(The wheel will
turn, the poor will eat well) 라는 노래를 부르면서, EU와 금권정치에 반대
하는 시위를 선동합니다. : “‘국민의 압제자’, ‘도둑 및 강도’, ‘정부 및
자본가’ 등 트로이카 체제에서 강도에 세금을 부과할 것이 아니라,
금권정치인들에게 적폐위기에 대한 대가를 치르게 하십시오!”
루비코나스(Rouvikonas, 아테네의 무정부주의 단체로 페인트 던지기,
안경 깨기, ATM 공격 및 기념비 점령과 같은 행위를 하고 있다) 폭력형명가
그룹의 구성원들은 “계급투쟁을 위한 무정부주의자-공산주의자 공동대표자
회의체”와 함께 개미 집에 빨간 페인트를 던지고 메뚜기 지원 메시지가
담긴 전단지를 뿌립니다. 경찰은 그들 중 5명을 현행범으로 체포하였으나,
그들을 고발할 증거가 없다하여 석방합니다.
ERT 인터뷰에서, 유클리드 차칼로토스(Euclid Tsakalotos, Syriza당
중앙위원) 재무부 장관은 개미는 메뚜기 뒤에서 부유해졌으며,
저소득층에게 “사회적 배당”을 제공함으로써“ 포용적 성장”을 달성하기
위해 소득세를 두 배로 인상할 것을 제안했다.
정부는 소득세율을 소급 인상하기 위해 법안을 의회에 제출한다. 동시에
정부는 재산에 대한 부유세를 인상하는 한편, 인구가 3,067 명 미만인
저소득층 지역과 섬은 “서민대중”과 “엘리트” 사이의 갈등과 관련하여
부유세를 면제합니다.
개미는 추가 세금을 내야 할 돈이 없어 마침내 그의 집은 국가에 의해
몰수됩니다. 동시에, 은행은 메뚜기의 집을 압류하여 경매절차를 거쳐
매각합니다.
파나요티스 라파자니스(Panagiotis Lafazanis, 그리스 좌익 정당인
Popular Unity의 리더)와 조이 콘스탄 토풀루(Zoe Constantopoulou, 과격
좌파 연합의 일원으로, 국회 의장을 거쳐 현재 대통령)는 메뚜기의 집
밖에서 “은행가의 손에 집이 없다”고 외치며 나타납니다.
메뚜기는 능력에 관계없이 "사회적 기준"(social criteria)에 따라 소방대에
고용됩니다. 일자리와 재산을 모두 잃어버린 개미는 법이 지배하는 사회와
능력주의 사회를 찾아 자기 나라를 떠납니다.
메뚜기는 정부가 개미로부터 빼앗아 그에게 무상분배한 집에서 개미가
비축해둔 음식을 다 먹어치우는 것으로 이 이야기는 끝납니다.
개미의 집은 유지 보수를 하지 아니하여 거의 폐허상태로 변하고.
몇 달 후 노숙자로 변한 메뚜기는 Pedion tou Areos 공원(그리스
아테네에서 가장 큰 공원)에서 마약 과다복용 때문에 사망한 것으로 밝혀
졌다.
이야기가 주는 교훈은 좌파의 감언이설에 속지 말고 선거 때 책임감있게
투표 잘 하라는 것이다!
조회 : 1,70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