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아(NOAH) 2002 ☆
노아(Noah)가 2002년에 미국에 살았더라면, 그의 이야기는 다음과 같이
전개될 것이다.
그때 주님( the Lord)이 나타나 노아에게 말씀하시기를,
“비가 1년 내내 계속 내려 지구 전체가 수몰되고 살아있는 모든 생명체가 파괴될 때까지 비는 멈추지 않게 될 것이다. 이 때문에 너로 하여금 정의로운 백성과 땅에 있는 모든 생명체 중에서 두 종류를 구하게 하리라. 따라서, 너는 내 말대로 방주(Ark)를 만들어라.” 라고 말했다.
번쩍하는 번갯불처럼 순식간에 하느님은 방주 건설에 필요한 시방서를 노아에게 전달했다. 노아로서는 마음 내키는 일은 아니었지만 하느님의 소원을 존중하여, 방주 건설에 동의하고 건설계획을 세웠다.
주님은 노아에게 "꼭 기억하거라. 방주는 완벽하게 만들되, 1년 내에 끝내도록 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정확히 일년 후, 맹렬한 폭풍과 구름이 지구를 뒤덮고, 땅위의 모든 바다는
소용돌이 쳤다.
그 때 주님은 방주는 보이지 않고 노아가 자신의 앞마당에 앉아 울고 있는 것을
보았다.
"노아야! 방주는 어디에 있느냐?" 주님은 큰 소리로 물었다.
"주님!, 저를 용서하여 주십시오," 노아는 울면서 사정하였다.
"저는 최선을 다했지만 몇 가지 큰 문제가 있어 방주를 만들지 못했습니다.
첫째, 방주건설 허가를 받아야 했으나, 주님의 방주 건설계획은 건축법령에
충족되지 못하였습니다. 그래서 저는 건축설계회사에 용역을 주어 건설설계
계획을 다시 만들었습니다.
둘째, 저는 방주에 스프링쿨러(sprinkler) 시스템이 필요한 지 여부와 구명용
부양 장치 승인 여부에 대하여 OSHA註1(미국 직업안전위생관리청)와 싸워야
했습니다.
셋째, 이웃 사람들이 저희 집 앞마당에 방주를 구축하는 것이 지방자치단체
시조례를 위반했다고 주장하면서 반대했습니다. 그래서 저는 많은 노력을 들여
「도시계획위원회」로부터 특례인가를 받아야만 했습니다.
넷째, 반점 올빼미를 보호하기 위해서 나무 벌목이 금지되어 있어, 방주를 건설
하기 위한 충분한 목재를 확보하는 데 문제가 있었습니다.
드디어 저는 다른 곳에 올빼미를 보호할 수 있는 숲이 필요하다는 것을 FS註2
(미국 산림청)에 설명하고 올빼미 이전 계획에 대한 동의를 받았으나,
FWS註3(미국 어류와 야생 동물 보호청)에서는 2마리의 올빼미 조차도 옮기지
못하게 했습니다.
다섯째, 목수들이 노조를 결성하고 파업에 들어갔습니다.
저는 파업현장에서 누군가가 톱이나 망치를 들기 전에 NLRB註4(미국 전국
노동 관계 위원회)와 타협하는 어려운 협상을 해야 했습니다.
지금, 저는 여전히 방주에 16명의 목수를 거느리고 있지만, 올빼미는 전혀
없습니다.
여섯째 저는 다른 동물들을 이전하기 위해서 한곳으로 모으기 시작하자,
동물 보호 단체들은 저를 고소했습니다.
그들은 제가 동물 각 종류별로 2마리 조차 외부로 가지고 가는 것에 반대했으며,
그 소송은 아직도 계류 중에 있습니다.
일곱째, EPA註5(미국 환경보호국)는 홍수에 대한 환경 영향평가서를 제출하지
않고서는 방주를 준공할 수 없다는 것을 저에게 통지하였습니다.
그들은 세금에 대한 관할권이 없다는 생각에 아주 친절하게 알려 주지도
않았으며, 저는 오로지 우주의 창조주로부터 어떤 계시를 받아야만 했습니다.
그 후, 미국 육군 공병부대는 예상되는 홍수 범람지역에 대한 지도를
요구했으며, 저는 그들에게 지구본을 보냈습니다.
여덟째, 지난 달 ACLU註6(미국시민자유연맹)은 하느님이 지구를 홍수로 뒤덮게
하는 것은 종교적인 행사이지만, 위헌이라고 말하면서,
법원에 방주의 추가 건설을 금지하는 가처분신청을 했습니다.
지금은 제가 무신론자를 받아들이지 않는 차별을 범하였다 하여 EEOC註7
(미 연방평등위원회)에 제출된 불만을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아홉째, 마지막으로, IRS註8미국 국세청)는 제가 정부에 일종의 사용자 세금을
납부해야 할 의무를 회피할 목적으로 이 나라에서 도망가기 위한 준비수단으로
방주를 건설하고 있으며,
레크레이션용 수상 오토바이 사업을 위한 장소로 등록하지도 않았다고 주장
하면서, 저의 재산을 모두 압류했습니다.
저는 정말 앞으로 5~6년이 더 걸린다 해도 방주를 완성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
그래도 노아는 기다렸다.
하늘이 맑아지고, 태양이 빛나기 시작했으며, 바다는 진정되기 시작했다.
오색 무지개는 하늘을 가로 질러 아치를 그렸다.
노아는 매우 희망적으로 하늘을 바라보면서 물었다.
“그러니까 주님께서는 이 지구를 파괴하지 않을 것이라는 뜻인가요?”
“물론이지! 나는 지구를 결코 파괴하지 않는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정부가 이미
그렇게 하고 있다.” 라고 주님은 슬픈 표정으로 말했다.
작성일 : 13-10-07 10:12
조회 : 5,67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