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 좌경대부(左京大夫) 의홍(義弘)은 

                      백제의 후손 ☆

   근세조선 제2대 임금 정종 1년 7월 10일, 일본 좌경대부(左京大夫) 

육주목(六州牧) 의홍(義弘)이 구주(九州)를 쳐서 이기고 조선에 사절단을 

보내어 방물(方物)을 바치면서, 

  "저는 백제의 후손입니다. 일본 나라 사람들이 저의 세계(世系)와 저의 

성씨(姓氏)를 알지 못하니, 성씨(姓氏)를 주시기를 청합니다." 라고 

말하면서 또 백제(百濟)의 토전(土田)을 하사해 주기를 청하였다.

   이에 정종이 도평의사사(都評議使司)에 내려 잠정적으로 백제 시조(始祖) 

온조(溫祚) 고씨(高氏)의 후손으로 하여 성씨(姓氏)를 주고, 토전(土田) 

3백 결(結)을 주는 방안을 강구해보라고 하자, 첨서중추원사(簽書中樞院事) 

권근(權近)은 도당에 글을 보내어 토전(土田)을 주는 것에 반대하였다.

   "가만히 생각하건대, 일본국 육주목 의홍에게 토전(土田)을 하사함의 

불가한 이유 일곱 가지가 있습니다.

   첫째 우리의 토전을 저 사람들에게 주는 것이 불가한 것이요,

   둘째 해마다 조세(租稅)를 실어 보내는 것이 공(貢)을 바치는 것과 같으니 

불가한 것이요,

   셋째 저들이 장차 해마다 사람을 보내어 친히 조세를 거두게 되면, 우리 

백성이 해(害)를 받을 것이니 불가한 것이요,

   넷째 금(禁)하면 저들이 반드시 노여움을 품을 것이고, 따른다면 우리 

백성에게 해(害)가 될 것이니 불가한 것이요,

   다섯째 저 사람들은 진실로 믿기가 어려우니, 뒤에 불순함이 있어서 

그 토전을 회수하면, 그로 인하여 변흔(邊釁, 국경 지역에서 일어나는 이웃

나라와의 다툼)이 발생할 것이니 불가한 것이요,

   여섯째 저들이 장차 책하기를, ‘내가 받은 토전을 자손에게 전하는데, 

무슨 까닭으로 빼앗는가?’ 하고, 토전을 되찾는다고 찾아와서 우리를 

침구(侵寇)하면, 저들은 올바르고 우리는 잘못이 되어, 변을 장차 예측할 수

없을 것이니 불가한 것이요,

   일곱째 우리 강토의 토전이 저들의 소유가 되면, 후세에 반드시 자손의 

근심이 될 것이니 불가한 것입니다.

   또 더구나 토전을 주는 것은 약한 나라가 땅을 떼어 강한 나라에게 주어 

화호(和好)를 구하는 일과 같습니다.

   우리의 토전이 저들에게 공(貢)을 바치니, 우리가 저들의 변강(邊疆)이 

되는 것과 같습니다. 혹 불순한 일이 있으면 회수하기가 진실로 어려울 

것입니다. 

   작명(爵命)으로 주면, 큰 나라가 작은 나라의 경(卿)에게 작명을 주는 것과 

같으니, 우리의 위명(威名)이 저들에게 가(加)하여지는 것입니다.

   저들이 만일 우리의 번신(藩臣)이 되어 진실로 불순한 일이 있으면, 

대의(大義)로 책하고 그 작명(爵名)을 회수하여 봉록(俸祿)을 정지하더라도, 

저들이 장차 무슨 말로 우리를 책하겠습니까? 경중(輕重)의 형세와 

이해(利害)의 기틀을 환하게 볼 수 있는 일입니다.

엎드려 바라옵건대, 상량하고 의논해서 신문(申聞)하여 시행하소서."

   또한 여러 신하들이 앞다투어 일본 좌경대부(左京大夫) 육주목(六州牧) 

의홍(義弘)에게 백제의 시조인 온조의 후손인 고씨 성씨(姓氏)의 적(籍)을 

주되, 토전을 주는 것이 옳지 않다는 뜻으로 상언(上言)하였다.

   이처럼 일본의 관리가 스스로 백제의 후손임을 밝히고 백제의 성씨

(姓氏)를 내려줄 것을 요청한 내용이 조선왕조실록(국편영인본 1책 151면)에 

상세히 기록되어 있다.

   일본에는 천왕부터 일반 백성에 이르기까지 백제의 후손들이 수없이 많이 

있다는 것이 실제는 물론 역사상 기록으로 남아 있음에도, 일본사람들이 

이를 부인하는 것은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는 것과 같다.

   일본 속담에 “구다라나이”(くだらない)'라는 말이 있다. 직역하면 '백제에 

없다.'가 되는데, 이 말의 본뜻은 “백제 것이 아니면 시시하다.”는 의미를 

지니고 있다. 일본 문화속에 “구다라나이” 라는 말이 정착될 정도로 백제의 

문화가 일본에 끼친 영향이 대단함을 알 수 있다.

   일본에서 가장 오래된 목조건축물인 나라현의 법륭사(호류지)는 백제(百濟)

에서 일본으로 초빙되어 간 3명의 목수(장인, 匠人)에 의하여 백제시대 

부여의 정림사와 같은 양식으로 만들어진 사찰이다. 

    또한 일본이 세계에 자랑하는 국보 ‘구다라관음’(百濟觀音) 불상은 백제가 

일본 왕실에 허공장보살(虛空藏菩薩)이라는 녹나무 불상을 보내주었던 

것으로, 1971년 공주에서 발굴된 무령왕릉에서 나온 연화당초문은 

백제관음의  보관(寶冠) 장식과 똑같은 것으로 보아, ‘구다라관음’(百濟觀音) 

불상은 백제에서 건너간 불교미술품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8·15 해방 이후 우리나라 정부가 일본에 요청했던 ‘한국문화재 반환 청구 

제1호’가 백제관음이기도 했으며, 오늘날 일본의 사찰에서는 물론 일본 

사람들은 ‘구다라관음’(百濟觀音) 불상으로 부르며 법륭사에 보관되어 있다.

   또한 법륭사의 금당벽화 역시 고구려 화가 담징의 작품으로 알려져 있다.

   아쉬운 것은 법륭사 대웅전을 포함한 전체 건물과 금당벽화 모두 1949년 

화재로 모두 소실되고 현재 건물은 재건축된 것이며, 금당벽화도 사진기록에 

의하여 모조품으로 그려진 것이다.

   법륭사를 건축한 백제의 목수(장인, 匠人)중 한 명인 유중광(柳重光, 

일본식 이름 金剛重光, 곤고시게마쓰)이 일본에 남아 만든 금강조건설

(金剛組建設)은 서기 578년에 설립된 일본의 최장수 기업으로, 

유중광(柳重光)의 후손들에 의하여 계속 이어져 오늘에 이르고 있으며, 

금강조건설(金剛組建設)의 인터넷 홈페이지에서도 백제에 뿌리를 두고 

있다는 사실을 분명하게 밝히고 있다.

  그리고 나라현에 들어서면 법륭사는 물론 법륭사까지 입구의 도시 전체에 

들어선 기와집 건물을 보면, 모든 기와집 건물의 처마가 곡선으로 된 

백제식의 건물로 형성되어 있어(일본식 건물은 말집형태로 처마가 일직선

으로 되어 있음) 부여에 왔다는 착각이 들 정도이다. 

   하지만, 건물부터 보물에 이르기까지 모든 것이 백제로 점철된 법륭사에 

비치된 관광홍보물 어디에도 ‘구다라’(百濟)라는 문구는  보이지 않아, 

역시 일본 사람들의 속성을 엿볼 수 있다.

   주1) 일본 좌경대부(左京大夫)는 종4위상(從四位上)에 해당하는 벼슬

   주2) 1결(結)은 농가 한 가구에 나누어 줄 정도의 면적으로 오늘날의 1ha(1만㎡)

          에 해당됨

출처 : 조선왕조실록 【태백산사고본】 1책 2권 1장 B면【국편영인본】 1책 151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