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답(田畓) 3,000평에 세금 10말 징수 ☆
조선조 세종 12년 호조에서 아뢰기를,
“매양 벼농사를 답험(踏驗)할 때 조관(朝官)을 보내거나 혹은 감사(監司)에게 위임하기도 하며, 또 많은 전답(田畓)을 기한내에 모두 조사하여 끝내기 위하여 향곡(鄕曲)에 늘 거주하는 품관(品官)으로 위관(委官)을 삼았는데,
위관(委官)과 서원(書員) 등이 보는 바가 밝지 못하고, 사정에 끌리어 늘리거나 줄이기도 하며, 덜거나 채우기도 하며, 또 마감(磨勘)할 때에는 문서(文書)가 호번(浩繁)하여 관리들이 이루 다 살필 수가 없는 틈을 타서 간활한 아전[姦吏]들이 꾀를 부려서 뒤바꾸어 시행하게 되오매,
비단 경중이 적중(適中)하지 못할 뿐만 아니라, 그 지대(支待)하는 비용과 분주히 내왕하는 수고 등 폐단이 적지 않사오니,
청하건대 이제부터는 공법(貢法)에 의거하여 전답(田畓) 1결(結)주1마다 조(租) 10말[斗]을 거두게 하되, 다만 평안도와 함길도만은 1결(結)에 7말[斗]을 거두게 하여, 예전부터 내려오는 폐단을 덜게 하고, 백성의 생계를 넉넉하게 할 것이며,
그 풍재(風災)·상재(霜災)·수재(水災)·한재(旱災)로 인하여 농사를 완전히 그르친 사람에게는 조세(租稅)를 전부 면제하게 하소서.” 하니,
세종은 명하기를
“정부·육조, 각 관사와 서울 안의 전함(前銜) 각 품관과, 각 도의 감사·수령 및 품관으로부터 여염(閭閻)의 세민(細民)에 이르기까지 모두 가부를 물어서 아뢰게 하라.” 하였다.
- 조선왕조실록 세종 47권 (세종 12년 3월 5일)
주1) 1결(結)이란 약 3,000평(10마지기)으로 조선시대의 토지에 대한기본단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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