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로마의 붕괴 원인은 ‘빵과 서커스’ ☆

   사람은 배가 가득 차고 마음이 산만해지면 화를 내기가 너무 어렵다는 

것을 이용하여, 부여된 시민으로서의 의무를 수행해야 할 때 공짜 음식과 

오락으로 사람들을 진정시킬 수 있다는 생각은 새로운 것이 아니다.

   ‘빵과 서커스’(Bread and Circuses)는 고대 로마의 시인 유베날리스가 

고대 로마 사회의 세태를 풍자하기 위해 시편에서 사용한 표현이다. 

권력자로 부터 무상으로 주어지는 ‘빵’과 ‘서커스’에 의해 로마 시민이 

정치적으로 판단력을 잃었다고 지적하면서 나온 표현으로

‘빵과 구경거리’ 라고도 한다.

   로마의 정치인들은 기원전 140년에 곡물 분배제도(grain dole)를 도입

하여 가난한 시민들의 표를 얻기 위한 법률을 통과시켰다. 값싼 음식 또는 

공짜음식과 오락을 제공하는 "빵과 서커스"는 권력을 잡기 위한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 되었다.

   로마의 베스파시아누스(Vespasian, AD 9~79) 황제 집권시 정부정책에 

의하여 건설한 콜로세움 경기장에서 로마 사람들에게 무료 음식을 제공하고 

오락을 즐기도록 함으로써 불만을 잠재우고 평온을 유지하는 방법으로 

이용했다.

   즉 ‘빵과 서커스’는 모든 시민 또는 정부 기관, 또는 실제로 대중의 불만을 

덜어주기 위한 사탕발림의 단기 해결책으로 모든 상황에 적용되었다.

   베스파시아누스 황제 이전의 6명의 통치자들은 암살되거나 자살함으로써 

평균수명이 하루살이에 불과하였으나, 베스파시아누스 황제는 정상수명을 

다하고 자연사할 수 있었다는 역사적 맥락을 보면 매우 흥미롭다.

   결국 민주적인 로마 공화국이 무너지고 강력한 로마 제국이 시작됨에 

따라 시민들이 미리 잘못된 행동을 막지 못한 것을 한탄하며 "사람들이 

염려하는 두 가지는 ‘빵’(Bread)과 ‘서커스 ’(Circuses)” 라고 표현했다.

   불과 100년 만에 로마는 엄청난 정부 변화를 겪었다. 기원전 133년에는 

시민의 투표결과에 의존하는 자유 공화국이었으나, 100여년 만에 집회 

시스템이 격렬한 독재정치로 변모되면서, 유베날(Juvenal)의 ‘빵과 서커스’

라는 용어는 널리 퍼져 나갔다.

   로마 시대에 "정복으로 얻은 노예들에 의한 값싼 노동력이 로마 시민이

하던 일을 대체함에 따라 게으르고 굶주린 실업자들이 로마 수도를 가득 

채웠듯이", 오늘날에는 유휴 노동자 및 실업자가 도심을 채우고 있으며, 

노숙자들의  폭발적 증가는 도시를 한계까지 밀어 붙이고 있다”

   로마의 카이사르(Caesar)가 “노동자를 놀리지 않게 하기 위해 시키는 

불필요한 작업(make-work)과 파트 타임 일자리를 창출하고 주택 보조금을 

지원하고 곡물을 지급했듯이,

   오늘날에는 유휴 및 실업자에게 각종 보조금과 지원을 제공하며, 공공

기관이 정규직 일자리 대신 계속 근무하는 공공근로자를 매년 반복하여 

8개월짜리 계약직으로 채용하면서 나머지 4개월은 실업급여를 받도록 하는

편법을 사용하는 것과 흡사하다.

   로마 황제들이 결국 로마인들이 검투사 게임, 공개 처형 및 전차 경주에 

빠져 하루의 절반을 보낼 수 있도록 휴일을 늘렸듯이, 오늘날에도 이런저런 

핑계로 공휴일을 늘리고 각종 스포츠 행사 경기장에 자금을 지출하고 방송

에서는 시청률을 경쟁하면서 각종 오락 프로그램으로 채워지고 있다.

   ‘빵과 서커스’ 개념은 ‘지배적 이데올로기’(Dominant Ideology)에 대한 

적절한 설명으로 사용되기도 하지만, ‘빵과 서커스’(Bread and Circuses) 

정책은 “효과적이고 건전한 공공정책을 통해서 기분 전환 및 지원”하는 

것이 아니라, ‘포퓰리스트 복지 프로그램’(populist welfare programs)을 

통해 정책실패의 책임을 다른 곳으로 돌리고 정권을 강화하는 수단으로 

악용하기 때문에 논란의 대상이 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