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근세조선의 임금들이 중요시했던 소나무 ☆
조선조 세종대왕때 변계량이 지은 《자전지곡(紫殿之曲)》에서
“신하는 소나무와 대나무의 절개이니, 추위엔들 변할 줄이 있사오리” 라고
읊었다.
중국의 고서인 예기(禮記)에서 묘지 주변에 나무를 심는 경우,
천자(天子)는 소나무를, 제후(諸侯)는 잣나무를, 대부(大夫)는 밤나무를,
사(士)는 느티나무를 심고, 서인(庶人)은 나무를 심지 못하도록 열거한 것을
보면 소나무의 가치를 쉽게 이해할 수 있다.
우리 조상들은 일찍이 소나무의 가치와 중요성을 알고 있었기에
《육전(六典)》에서 소나무의 벌채를 금하였다.
송목금벌사목(松木禁伐事目)에서 무릇 소나무를 베는 자는 장(杖) 1백 대를
때리고, 그 가장(家長)이 만약 조관(朝官)이면 파직시키고, 한관(閑官)이나
산직(散職)이면 외방(外方)에 부처(付處)할 정도로 엄히 다스렸다.
세종대왕은 "소나무를 태워 기와를 굽는 것은 옳지 못하니, 각 고을에서
바치는 기와 굽는 데 사용할 땔감나무로 소나무를 쓰지 말도록 하라” 고
지시하였으며(세종실록 41권, 세종 10년 8월 27일), 소나무 가지를 벤
사람은 전례에 의하여 금령(禁令)을 어긴 죄로 다스렸다.
정조 21년에 소나무 2,500여 그루를 벌목한 경상도 곤양군(昆陽郡, 현재의 사천군) 군수 정문재를 귀양보내고 이를 즉시 조치하지 않은 경상도 관찰사
이태영(李泰永)과 전 삼도 수군 통제사 이득제(李得濟)를 파직하였다
(정조실록 46권, 정조 21년 1월 26일).
조선말기까지 울창하던 소나무 숲은 일제침략으로 황폐해졌고, 이를
안타깝게 여긴 박정희 대통령은 나무심는 것과 이를 가꾸는 일을 국가적인
사업으로 추진하여 오늘날 푸른 숲을 유지하게 만든 공로는 역사에 길이
남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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